봄을 알리는 시
장기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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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.03.22 18:37
봄비
김 근 식
겨우내 찌들엇던
땟자국 우비 벗듯 씻어내고
모래땅처럼 퍼석거리는 대지
번지듯 적시니
꼭꼭 다물었던 입
배시시 열리네.
오순도순 꿈꾸던 이야기들
앞다투어 비비적거리며
닫혔던 바깥세상
이유 없이 기웃거리게 한다.
신 내린 듯
춤추는 능수버들
봄비는 세상을 화해시키는
특사로 오나보다.